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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척수장애인 “극심한 통증, 매일이 고통” 상세보기

고령 척수장애인 “극심한 통증, 매일이 고통” 상세내용
제목 고령 척수장애인 “극심한 통증, 매일이 고통”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3-25 조회수 1503


고령 척수장애인 “극심한 통증, 매일이 고통”



고령 비율 62% 차지…비고령 비해 자살생각 2배



故 최선자씨 언급, “활동지원 연령 폐지” 목소리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03-22 17:29:47


22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주최 ‘제2차 척수플러스포럼-세미나’ 전경.ⓒ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22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주최 ‘제2차 척수플러스포럼-세미나’ 전경.ⓒ에이블뉴스
“63세가 되니까 아픈 통증이 무섭습니다. 강한 진통제를 먹고 있지만 이제는 잘 듣지 않아 하루 10알씩 먹습니다. 이제는 목 디스크까지 생겨서 목이며 어깨까지 아프니까 하루하루 사는 것이 두렵기까지 합니다.”

척수장애인 임영숙 씨가 22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주최 ‘제2차 척수플러스포럼-세미나’에서 고령화 되는 척수장애인 당사자로서 겪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보건복지부 장애인현황(2007-2016년)에 따르면 전체 등록장애인 중 만 65세 이상의 고령장애인은 2007년 42.9%(90만3000명)에서 2016년 54.6%(137만여 명)로 증가했다. 특히 척수장애인은 만 65세의 고령비율이 62.2%이며, 60.8%가 중증장애인이다.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 호승희 과장.ⓒ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 호승희 과장.ⓒ에이블뉴스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 호승희 과장은 고령 척수장애인이 비고령 척수장애인에 비해 전체적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고령 척수장애인 17.9%가 고른 식품을 섭취하지 않았고, 10명 중 7명 이상이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2.8%가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꼈고 33.65%가 자살 생각이 비고령 척수장애인(15.2%)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실제 자살을 시도했던 경험도 8.1%로 나타났다.

아울러 87.8%가 만성질환을 갖고 있었으며, 만성질환 보유 개수는 2.57개에 달한다. 일상생활 지원 필요 여부는 76%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삶의 질 또한 0.57점으로 전체 장애인 (0.78점) 보다 낮았다.

호승희 과장은 "척수장애인고령 비율이 60%가 넘기 때문에 이분들의 건강관리를 어떻게 지원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도 "현재 등록장애인 중 척수장애인을 따로 분류하기가 어렵고, 이분들의 정확한 실태를 알 수 없다. 현재 추정하기론 척수장애인이 지체장애인의 5%, 전체 장애인의 2.5% 정도로, 언어, 안면, 자폐성 장애인보다 오히려 비율이 높기 때문에 척수장애인을 따로 분류하고자 하는 노력을 이해한다. 척수장애인 분리통계 등 객관적 통계를 기반으로 한 대책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척수장애인 당사자 임영숙 씨가 고령 척수장애인으로서의 애환을 털어놓고 있다.ⓒ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척수장애인 당사자 임영숙 씨가 고령 척수장애인으로서의 애환을 털어놓고 있다.ⓒ에이블뉴스
척수장애인 당사자인 임영숙 씨는 1989년 4월 인천야구장에서 인파사고로 요추 1,2번 골절로 하반신마비가 돼 척수장애인이 됐으며, 30년을 두 아이의 엄마로서 하루하루 힘들게 버텨왔다.

올해로 63세가 된 임 씨는 장애인의 노후는 비장애인보다 훨씬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임 씨는 “척수장애인은 대부분 극심한 통증을 평생 지니고 산다. 매일 진통제를 먹어야 할 만큼 참을 수 없는 통증에 마비된 몸을 대신해서 움직이는 다른 부위들이 상처 나고 아파오는 합병증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비장애인처럼 뛰거나 운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찾아오는 성인병도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 모든 병에 대한 병원비를 부담할 형편도 되지 못할 터. 비장애인보다 훨씬 더 병원에 가야 할 상황이 많지만 기초생활수급자가 아니면 병원비를 부담할 수 없고 자연스레 ‘장애인=기초생활수급자’가 되는 악순환의 반복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장애인콜택시를 2시간 이상 기다리다 취소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점, 일부 역에는 리프트만 설치돼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것도 진땀 나는 점, 식당에 들어가는 것도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는 점 등의 일상생활에서의 문제점도 털어놓았다.



지난해 9월 21일 활동지원 연령 제한 폐지를 촉구하며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에 참여했던 고 최선자 씨.ⓒ에이블뉴스DB 에이블포토로 보기 지난해 9월 21일 활동지원 연령 제한 폐지를 촉구하며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에 참여했던 고 최선자 씨.ⓒ에이블뉴스DB
특히 이날 임 씨는 두 달 전 세상을 떠난 근육장애인 최선자 씨를 언급했다.

최 씨는 2016년 만 65세를 넘기며 노인장기요양으로 전환, 월 600시간을 받던 활동지원이 하루 4시간으로 줄어듦에 따라, 지난해 9월 활동지원 연령 제한 폐지를 촉구하며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을 제기한 바 있다.

임 씨는 “그분은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는 근육장애인으로 밥도 먹여줘야 하고, 입으로 말하는 것과 손에 있는 약간의 힘으로 전동휠체어를 운전할 수 있는 것이 다였다”면서 “늘 65세 이상이 되면 활동지원에서 노인요양으로 넘어가는 것에 목소리를 높였고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은 비록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셨지만, 언젠가는 그 법이 이뤄지리라 믿는다”면서 65세 이후 장애인활동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선택권 보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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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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