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경찰서가 지난달 22일부터 옛 동부경찰서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하1층~지상4층의 본관, 지상3층의 별관으로 건립된 건물에서 치안 업무를 보고 있다. 그렇다면 장애인 편의는 불편 없이 갖춰져 있을까? 1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시각장애인 등에 대한 고려가 매우 부족했다.

■본관=건물 입구 좌우에 경사로가 설치됐는데, 좌측 경사로의 경사도가 가팔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홀로 이동하기에는 어려움을 겪는다. 입구 계단 또한 양쪽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계단입구 바닥에 점자블록도 없다.

주출입구 출입문은 이중으로 첫 번째는 여닫이, 두 번째는 자동문이다. 이렇다보니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나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여닫이문에서, 시각장애인은 두 번째 자동문에서 출입에 큰 불편을 겪는다. 더욱이 출입문 앞바닥에는 점자블록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출입문 옆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앞바닥에 점자블록도 없다.

건물 내부 계단에는 양쪽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 계단입구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1층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안쪽 입구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기 불편하다. 출입 또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여닫이문인 비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 터치식자동문인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을 통해 들어가야 하는 불편을 겪는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등받이,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 또한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사고가 우려되며, 세면대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 접근을 방해 한다.

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다.

■별관=1층 민원봉사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 여닫이로 설치됐다. 반면 내부 민원창구는 높이를 낮추는 등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이의 이용이 편리하다.

민원봉사실 내부에는 남녀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는데, 이곳을 가려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 출입문을 통과해야 한다. 장애인화장실 출입문 또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이고,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도 힘든 미닫이로 이중의 고통을 겪게 된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등받이,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 또한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사고가 우려되며, 세면대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 접근을 방해 한다.

2층에 있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이에 대해 대덕경찰서 경무계 관계자는 “엘리베이터는 예산이 없어 설치하지 못했다”면서도 “다른 장애인 편의 시설의 불편 사항을 보고를 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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