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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교통카드 후불제와 팔찌카드 상세내용
제목 장애인교통카드 후불제와 팔찌카드
작성자 박명수 작성일 2016-07-12 조회수 1196


우리나라에서 지하철의 시작은 1974년 서울 지하철 1호선으로 동두천시 소요산역에서 인천광역시 인천역까지 연결되는 노선이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1985년 부산 지하철 1호선 1구간이 개통되었는데 범어사에서 범일역까지였다.

그로부터 10년 쯤 지난 1993년 4월 20일부터 장애인의 지하철 요금이 무료가 되었다. 당시만 해도 현재에 비해 장애인복지나 편의시설은 척박하기 짝이 없어 ‘장애인 지하철 요금 무료’가 시행되어도 지하철은 그림의 떡이었다. 엘리베이터는 물론이고 에스컬레이터조차 없던 시절이었다.



전동스쿠터를 이용하는 A 씨와 지하철.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전동스쿠터를 이용하는 A 씨와 지하철. ⓒ이복남
그리고 또 10년 아니 20년이 지났다. 요즘은 대부분의 지하철 역사에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그야말로 지하철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강남역은 하루 평균 이용객이 20만 명 정도이고 부산도 하루 이용객이 75만 명 정도라고 한다.

물론 이 속에는 장애인도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장애인은 무임승차다. 장애인등록을 하면 장애인 복지카드와 함께 교통카드도 발급해 준다. 장애인 교통카드로 1~3급은 동승하는 봉사자까지 무료이고, 그리고 4~6급은 본인만 무료로 지하철을 이용할 수가 있다.

웬만한 역에는 엘리베이터가 다 설치되어 있으므로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이용하는 장애인도 지하철을 탈 수가 있다. 개중에는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도 있고 시각장애인이나 지적장애인 등은 봉사자와 함께 지하철을 타기도 한다.

비장애인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방법이 카드나 휴대폰 열쇠고리 팔찌 등 다양하다. 그런데 장애인은 정부에서 발급해 주는 교통카드 단 한 가지다. 교통카드를 지하철 카드기에 대어야 문이 열린다. 지하철을 탈 때마다 교통카드를 대어야 하는데 어쩌다 잃어버리는 겨우도 있다.

지체장애 1급 A 씨는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 사람인데 두 다리 그리고 오른팔에 장애를 입어 왼손만 겨우 사용한다. A 씨는 전동스쿠터를 타고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지하철의 카드기는 오른 쪽에 있어 왼팔을 뻗어서 카드기에 교통카드를 갖다 대야 한다.

“저 같은 사람은 팔이 길어서 다행이지 팔이 짧으면 닿지도 않을 겁니다.”

그런데 카드기에 교통카드를 대고 교통카드를 주머니에 넣기 전에 문이 닫혔다. 물론 지하철 출입문은 전동스쿠터나 전동휠체어의 출입이 가능한 양쪽으로 열리는 장애인용 출입문이다.

“문이 어찌나 빨리 닫히는 지 신경질이 나서 스쿠터로 그냥 밀고 나왔습니다. 그랬더니 공익(사회복무요원)이 쫓아와서 그러지 마라 합디다.”

필자가 A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화가 날 만도 했겠다 싶었다.

“이제는 교통가드를 대고는 교통카드를 무릎사이에 끼우고 문을 나와서 주머니에 넣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좋겠느냐고 했더니 A 씨의 대안은…….

“지하철 장애인용 출입문은 열고 닫히는 시간을 좀 길게 해주고, 오른팔 장애인을 위해서도 왼쪽에도 카드기를 설치해 주면 좋겠고, 그리고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팔찌라면 매번 찾을 필요도 없고 잃어버릴 염려도 없고 좋겠습니다.”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D 씨와 지하철.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D 씨와 지하철. ⓒ이복남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그런 불편이 있었구나 싶어서 이번에는 양목발을 사용하는 지체장애 3급 B 씨에게 물었다. 그랬더니 A 씨처럼 출입문이 빨리 닫히는 경우도 있었단다.

“지하철을 탈 때 가방에서 교통카드를 꺼내서 카드기에 대고 카드는 손에 쥔 채로 문을 나와서 교통카드는 가방에 넣습니다.”

B 씨는 양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인데 목발을 짚는 손에 교통카드를 함께 쥔다는 것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그래서 어쩌면 좋겠느냐고 했더니…….

“몸에 부착할 수 있는 팔찌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후불카드로 해 주면 좋겠습니다.”

아하!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A 씨는 버스는 타지 않는다. 그런데 B 씨는 지하철도 이용하고 가끔 버스도 이용한다. 그래서 교통카드에 1~2만원을 넣어 두는데 버스는 자주 이용하지 않으므로 돈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몰라서 난감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

부산의 경우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할 때 세 번까지는 환승요금이 무료이다. 그런데 장애인은 지하철만 무료이다. 그래서 버스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교통카드에 돈을 넣어 놓아야 된다.

“버스 공짜 안 해 줄 거라면 장애인 교통카드도 후불로 해 주면 좋겠습니다.”

시각장애 1급 C 씨에게 물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은 없느냐고.

“교통카드를 가방에 넣고 다니는데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마다 교통카드를 꺼내서 대고 다시 넣고 정말 번거로워서 팔찌면 좋겠습니다.”

가끔은 가방에 넣는다고 넣었는데 어디 있는지 몰라 가방을 뒤질 때도 있단다. 그리고 후불제면 좋겠다고 했다. 시각장애인 C 씨도 지하철도 타고 버스를 타는데 교통카드에 버스비가 없어서 난감할 때가 있었는데 후불카드로 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지하철을 혼자 탈 때도 있고, 봉사자하고 같이 탈 때는 연달아 두 번 찍으면 됩니다.”

지하철은 봉사자 몫으로 두 번을 찍으면 되지만 버스는 두 번을 찍으면 환승이 안 된다.

“버스비가 공짜가 아닌 다음에야 버스비는 할 수 없이 각자 내야지요.”

지체장애 1급인 D 씨는 전동휠체어로 저상버스를 타고 다닌다. 그는 부산 영도에 사는데 영도에는 아직 지하철이 없다.

“지하철하고 버스하고는 다른 카드를 사용하는데요?”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D 씨와 버스.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D 씨와 버스. ⓒ이복남
지하철은 무료지만 버스는 교통비를 내야 된다. 그러나 장애인 교통카드는 선불 충전식이므로 버스카드는 아예 다른 후불카드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버스카드로 후불카드를 사용하면 버스비는 월말에 카드에서 공제가 된다. 매번 충전하기 귀찮아서 아예 후불카드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지하철을 탈 때마다 뒤에 사람들은 밀리고 교통카드는 잘 안 찾아져서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그냥 나온 적도 있는데 공익이 쫓아오데요.”

지하철 출입문을 교통카드 없이 그냥 나온다면 고장의 원인이 될 뿐더러, 부정승차자가 된단다.

“장애인은 어차피 공짠데요?”

그렇다 해도 교통카드를 찍지 않으면 지하철에서는 공짜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부정승차자로 분류가 되므로 꼭 교통가드를 찍으라고 하더란다.

“교통카드를 좀 편리하게 목걸이나 팔찌로 만들어 주든가.”

필자도 예전에는 선불 충전식 버스카드를 사용했지만 몇 년 전부터 버스비가 후불카드로 가능해지면서 버스비로 후불카드를 사용한다. 그런데 버스를 탈 때마다 후불카드를 찾아서 찍는 게 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니다. 가방을 바꿀 때마다 후불교통카드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 헤매기도 하고.

필자도 장애인 교통카드가 있다. 그러나 잘 사용하지 않는다. 집 부근에는 지하철이 없고 지하철과 버스는 환승이 되므로 굳이 장애인 교통카드가 필요치 않았던 것이다.



필자의 팔찌카드.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필자의 팔찌카드. ⓒ이복남
그런데 가끔 버스비를 팔찌로 찍는 사람들을 보았다. 다른 장애인들도 팔찌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티머니 쇼핑몰에서 12,500원에 팔찌를 구입했다. 후불카드를 사용할 때 보다 엄청 편리했다. 우선 버스를 탈 때마다 카드를 찾을 필요가 없다. 손목만 갖다 대면 되므로. 목욕할 때 외에는 물이 들어가도 괜찮다고 하니 세수나 설거지 할 때도 상관이 없다. 단 하나 후불카드가 아니므로 선불 충전은 좀 번거롭다.

아무튼 장애인들이 원하는 것은 지하철에 여닫이 출입문의 출입시간을 좀 늘려달라는 것과 여닫이 출입문 왼쪽에도 교통카드를 찍을 수 있도록 카드기를 설치해 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장애인 교통카드로 팔찌나 목걸이 등 몇 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장애인 교통카드도 버스비를 무료로 해 줄 것이 아니라면 선불 충전식이 아니라 후불제로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카드나 팔찌가 아니라 하이패스처럼 몸에 지니고만 있어도 기능하는 교통카드가 되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현재 장애인 하이패스는 자동차에 부착하고 하이패스 통로를 그냥 통과하는데 하이패스카드는 후불제다. 그리고 전국이 통용되었으면 좋겠단다.

그런데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E 씨의 넋두리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지하철 공짜 안 해 줘도 좋으니까 제발 좀 탈 수 있게 해 주면 좋겠습니다.”

서울은 물론이겠지만 부산도 출퇴근시간에는 지하철이 아니라 지옥철이다. 밀리는 사람들 사이로 전동휠체어가 들어갈 자리는 없어 몇 대씩 그냥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게 노약자석을 만들게 아니라 노약자칸을 만들었으면 싶다. 아니면 현재의 여성전용칸에 장애인을 포함시켜 여성 및 장애인 전용칸으로 하든지…….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다. 어느 세월에 그 꿈이 이루어질지는 잘 모르겠지만 많은 장애인들의 바람이라는 것을 관계기관에서도 알아주었으면 정말 좋겠다. 요즘 유행하는 엄지척으로.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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